장거리 이동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왕나비(학명. Parantica Sita) 가 대만(臺灣)에서 일본까지 무려 1,790㎞를 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5일 전했다. 일본 '왕나비를 조사하는 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만대학과 공동으로 대만북부지방에서 3천마리의 왕나비의 날개에 도장을 찍어놓은 결과, 한두달 뒤인 7월과8월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과 시가(滋賀)현에서 각각 도장이 찍힌 나비 한마리씩을 발견했다. 특히 시가현에서 8월4일 발견된 나비는 6월26일자 도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40여일간에 걸쳐 1,790㎞를 날아온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실험결과로 왕나비는 날개의 크기가 4-6㎝에 불과하지만,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에 버금가는 힘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