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하밤 지비 관광장관 암살사건 후 요르단강 서안의 6개 팔레스타인 시에 진주했던 이스라엘군이 그 중 한 곳인 칼킬야에서 5일 새벽 탱크와 병력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요르단강 서안 끝쪽에 이스라엘과 붙어있는 칼킬야에 주둔해 있던 이스라엘군이 수시간에 걸쳐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경계선에서 수백m 떨어진 이스라엘 지역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칼킬야 철수 직전인 4일 예루살렘 점령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사람한명이 버스에 총격을 가해 사망 2명, 부상 45명의 인명피해를 낸 후 이스라엘 보안군에 사살된 사건이 발생했지만 예정대로 철수했다. 미국 정부는 초강경 민족주의자인 지비 장관이 지난달 17일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PFLP)에 의해 암살된 후 이스라엘이 6개 팔레스타인 자치시에 군대를 진주시키자 이스라엘에 대해 군대 철수를 계속 요구해 왔다. 이스라엘은 1주일 전 예수의 탄생지로서 이스라엘군이 진주한 6개 팔레스타인자치시 중 가장 민감한 곳인 베들레헴에 이어 베이트 잘라에서 군대를 철수시켰으나 툴카렘, 제닌, 라말라 등 나머지 3개 시에는 아직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4일 자국이 팔레스타인과 안보협정을 체결하는 곳부터 군대를 철수시키겠다면서, 칼킬야와 베들레헴, 베이트 잘라에서는 안보협정이 체결됐기 때문에 군대가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체결했거나 체결하려는 6개 자치시 별 안보협정은 팔레스타인 측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해당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텔아비브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