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2-3주 내에 수 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첫 대규모 지상공세를 펼칠 계획이라고 영국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영국 해병대와 특수부대가 미국의 제10산악사단 병력과 함께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북부 아프가니스탄의 적 진지들 사이로 회랑지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영국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 수천명의 병력이 북부동맹 반군을 지원할 것이라며 그 목적은 수십만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게 공중투하로는안전하게 전달할 수 없는 의류,식품,약품 등을 분배하기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하는것이라고 밝혔다. 선데이 타임스는 이 계획이 2명의 고위각료에 의해 확인됐다며 공중지원을 받는지상군 병력이 우즈베키스탄 국경과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지점 사이에 있는 탈레반군을 몰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과 영국 관리들은 수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는 평원과 산악지대에서벌어질 지상전투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관리들은 북부동맹 반군이 대부분의 전투를 수행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연합군 정예병력이 공습을 유도하고 탈레반 부대와 접근전을 벌여야 할 것임을 시인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번 공세로 연합군 병력이 보호하는 난민 텐트촌이 아프가니스탄내에 마련될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의 한 고위각료는 "겨울이 되기 전까지 3주안에 이 일을 끝내야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부의 고위관리는 "우리는 첫째 인도주의적인 대재난이 있을 수 있고 둘째 정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작전을 한다"고 말했다. 양국 관리들은 전쟁의 초점을 지난 4주간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대한 논란을 초래했던 공습으로부터 전환함으로써 이슬람 우방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전쟁에 대한여론의 뒷받침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이번 작전의 중요한 부분은 인도주의적 원조를 아프가니스탄 안으로 들여보내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의 지상공세와 함께 파키스탄내 기지들로부터의 추가 구호활동도 기대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란이 미군에 아프간 서부 국경을 통해 구호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코소보 전쟁 당시 미국 합참의 구호작전을 조정했던 조슈아 스페로는 이번 작전이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수행될 것이나 지금까지 이슬람 세계가 가지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터키와 러시아 병력도 이번 구호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상회랑지대가 확보될 경우 미국과 영국군은 과거 소련 점령당시 반군의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입증된 대규모 고정 군사기지들을 구축할 필요없이 겨울철 내내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할 수 있게 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당초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는 여러개의 "공중가교"를만들기로 했던 계획은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이유로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탈레반 정권의 전복을 가속하기 위해 금주중 미국과영국군의 강력한 지상공세가 지속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첫 단계에서는 북부 전략요충인 마자르-이-샤리프 주위에 특수부대를 투입, 북부동맹 반군이 이 도시를 장악하도록 길을 열어주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겨울철에 재급유와 구호품 전달을 위한 임시 전진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탈레반의 비행장 하나를 장악한다는 계획도 수립됐다며 전면적인 침공군 투입보다는 치고 빠지는 속전속결 작전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대규모 침공군이 투입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인 내년 봄까지공습에만 의존할 경우 여론과 국제연대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내려졌다고신문은 말했다. 옵서버는 미국이 탈레반에 대한 대규모 지상공세를 위해 북부동맹 반군에 무기와 탄약을 대량 공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부동맹 내부장돤 요누스 콰누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7명의 미군 고문관들이 이 작전을 조정하기 위해 도착했으며 작전은 카불 북쪽 38마일 지점의 굴바하르에 있는 비행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 공중가교가 2주내에 개통될 수 있으며 탄약공급이 개시되는대로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콰누니 장관은 미국이 현재 타지키스탄에 있는 러시아 헬기 3대를 매입했다며굴바하르의 비행장이 1-2주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대표단도 비행장을 보고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