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이착류기 AV-8B 해리어기 4대가 3일 아침 아라비아해 북부 해상의 수륙양용함 펠렐류호 선상을 날아 올랐다. 미 해병대 제15 파견대 소속인 이들 해리어기는 무게 500파운드짜리 폭탄을 장착한 채 검은 연기 꼬리를 길게 남기면서 아프가니스탄 북쪽 하늘을 향해 사라졌다. 해리어기가 아프간 집권 탈레반과 테러조직 알-카에다 공습에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병 관계자들은 말했다. 그렇지만 해리어기 1대는 통신 장애로 출격 1시간만에 복귀했다. 애리조나주 출신인 에드 소령은 공습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탈레반군은 해리어기에 포격을 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상의 이유로 성(姓)은 밝히지않았다. 마찬가지로 성을 말하지 않은 시카고 출신인 존 소령은 "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별다른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 조종사들 가운데 전투 경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륙양용 공격함 펠렐류호와 상륙함 콤스톡호, 그리고 상륙용 갑판함인 더부크호 등 3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펠렐류 수륙양용 예비선단은 지난 9월28일 이후 아라비아 북부 해상에 정박중이며, 해병 2천200명과 수병 19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각 예비선단에는 헬리콥터들과 6대의 해리어기가 배치돼 있는데, 해리어기는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헬렐류호의 짧은 비행갑판에 구애받지 않는다. 해리어기들이 첫 출격을 한 지 2∼3시간 뒤에는 예비 조종사 1명과 항공기 구조팀이 탑승한 CH-53E 슈퍼 스탤리온 헬기 2대가 펠렐류호를 이륙했다. 이 구조팀은 23명의 대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관총과 대전차 무기로 무장하는한편 선상에서 수일을 보낼 수 있는 물품을 지니고 있다고 한 팀원은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사막용 위장복을 입고 M-16A2 소총을 지니고 있었으며 일부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이 구조팀은 중무장 헬기를 타고 적진에 들어가 중무장 헬기를 조종사를 구조하고 조난 항공기를 회수하는 훈련을 받아 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적지가 어느 곳이고 임무가 무엇인 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구조팀이 펠렐류호를 떠난 지 수시간후에 국방부는 육군 특수부대 헬기 1대가 아프간에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펠렐류호에 승선한 기자들은 엄격한 규정에 따라 군 당국자가 확인해주지 않는한 함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사작전을 보도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아라비아해의 펠렐류호 선상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