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겨울철의 식량공급 제약과 추위로 기아와 동사(凍死)에 직면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비정부 구호기관인 영국 옥스팜 인터내셔널의 보고서를 인용, 가뭄과군사작전으로 황폐해진 아프간 민간인 2천500만명중 600만-750만명이 `위험 상태'에처해 있다며 이들중 60만명은 이미 죽음 직전에 있다고 전했다. 옥스팜과 미국의 구호단체인 레퓨지스(난민들) 인터내셔널은 수십만명의 아프간인에게 식량 등 구호물자를 공급하는 유일한 방법이 미국의 대규모 공수일지 모른다며 미국이 굶주리고 있는 아프간 국민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아프간 집권 탈레반측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스팜은 일부 아프간 지역에 식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공습을 포함한 모든 군사행동을 잠시 중단할 것으로 요구했으나 미 국방부와 탈레반이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트럭에 의한 식량 공급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이달말부터 폭설을 동반한 겨울철이 시작되면 상당수 지역의 수송로가 막혀 50만명이상이 식량을 공급받지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레퓨지스 인터내셔널은 탈레반이 군사시설을 구호단체 인근으로 옮겨 민간인 시설과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키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은 비(非) 이슬람 기관들에 대한 무자비한 파괴를 기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중동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미국이 이슬람 금식월(라마단.올해는 11월14일-12월13일)에도 아프간 공습을 계속할 경우 이슬람 국가들의 대테러전 지지를 상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치분석가인 모하메드 사만은 "미국이 현명하다면 라마단기간에 공격을 임시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