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일 오사마 빈 라덴이 유엔을 강력비난하고 미국을 지지하는 이슬람 아랍국가들을 겨냥해 이번 전쟁을 "종교전쟁"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이는 초조한 나머지 절망감에서 비롯된 "자포자기적 행위"라고 일축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 "빈 라덴의 주장은 초조한 나머지 절망감에서 나온 자포자기적 행위"라고 반박하고 "그의 그같은 주장은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자신이 내건 명분에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빈 라덴이 유엔과 아랍국가들을 겨냥해 비난한 것은 중대실책"이라며 "빈 라덴이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오만, 바레인 등 이슬람권 아랍국가 지도자들을 겨냥해 이들을 종교적 신앙심이 없는 사람에 빗대 공격한 것은 수백만 온건 이슬람 신도들을 이탈케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빈 라덴은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배포한 비디오 녹화 연설에서 이번 전쟁을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종교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교도들은 매일 살육되고 있으나 유엔은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을 지지하는 이슬람교도들은 "종교적 신념"을 포기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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