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에서 탈레반군의 공격을 받은 한 아프간 반정부 지도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일 전폭기를 파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3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미 해군 전폭기들이 아프간을 지배하고 있는 부족인 파슈툰족의 저명한 지도자인 하미드 카르자이를 생포하려던 탈레반군에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카르자이와 무장한 그의 지지자들이 아프간 중남부 우르즈간에서 파슈툰족 원로들을 만나고 나오던 중 탈레반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에 미 항공모함에배치된 전폭기들이 즉각 지원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정기적으로 (카르자이와)교신하고 있으며 미군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이를 제공한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파키스탄에서 망명생활을 해온 올해 43세의 카르자이가 지난 달 8일부터 아프간에 잠입, 파슈툰족 지도자들에게 탈레반에 반기를들도록 설득하는 비밀공작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전날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국가 순방차모스크바로 향하는 도중 미국이 카르자이를 지원했음을 확인했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