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군기들이 2일 저녁과 3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카불 북부전선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으며, 북부동맹은 전략 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지역을 점령하는 등 탈레반에 대한 공격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카불 주민들은 2일 오후 11시10분(이하 현지시간)께 미군 공군기들이 카불에 대한 공습을 재개해 공항 인근에 폭탄 2발을 투하했으며 탈레반의 대공포 응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2일 오전 전투기와 B-52 폭격기들을 동원해 카불 북쪽 50㎞에 있는 쇼말리 평원의 탈레반 진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카불에 대한 공격은 3일 오전에도 계속됐다. 카불 주민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카불 시내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한 시간 후 카불 상공을 비행하는 미군기에 탈레반 군이 대공포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카불 북부에서 탈레반 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북부동맹은 이날 탈레반 병사 800명이 반군에 투항했으며 전략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에서 70㎞ 떨어진 아크-쿠프루크 지역을 3시간의 전투 끝에 점령했다고 밝혔다. 북부동맹 아타 모하마드 사령관의 대변인인 카리 쿠드라툴라는 "자정께 시작된 전투에서 3시간만에 아크-쿠프루크를 점령했으며 3일 오전 현재 전투가 케셴데 인근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한 대변인은 이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전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교육장관은 탈레반이 아프간 남부에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하미드 카르자이를 추적하고 있다며 우루즈간주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난 뒤 카르자이의 추종자 1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에서 미군 헬리콥터 1대가 추락했으나 탑승자를 전원 구조했다는 미군 발표에 대해 아무 논평도 하지 않았으나 파키스탄의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탈레반 군이 아프간 남부 가즈니주에서 미군 헬리콥터 2대를 격추했다고 탈레반 외교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마울비 나지불라 파키스탄 페샤와르 주재 탈레반 영사는 "미군 헬기 1대가 나우르지역 호카크에, 다른 한대는 하스라트 마을에 추락했다"며 "이들 헬기는 격추 당시 나우르 지역 공습에 참가 중이었다"고 말했다. yung23yna.co.kr (카불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