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일 오전(현지시간) B-52 폭격 기를 동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부의 탈레반 전선 일대에 걸쳐 강력한 폭격을 재개했다. B-52 폭격기들은 이날 오전 5시와 8시35분께 2차례에 걸쳐 카불 북부 쇼말리 평원에 자리잡고 있는 바그람 공군기지 서남쪽 고지 일대의 탈레반 진지와 야전사령부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이날 공습은 개전이래 가장 강도가 센 폭격 중 하나로 전해졌다. 북부동맹과 맞서고 있는 탈레반 병력 6천여명이 집결해있는 이 지역은 지난달 31일에도 아프간 공습에 처음으로 동원된 B-52기의 폭격목표가 됐었다. 북부동맹은 이번 폭격이 지상에서 미군 특수부대 요원의 공격목표물 유도로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은 아프간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탈레반측을 압박하고 있는 북부동맹을 이용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전날 밤에도 남부의 칸다하르와 북부의 마자르-이-샤리프 거점도시에 대한 야간공습을 폈다. 한편 미측은 지상과 공중에서 아프간 산악지역을 입체적으로 감시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몇개의 동굴과 터널 위치를 확보해 놓고 특수부대 투입과 지하벙커 공격무기인 '벙커 버스터' 사용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A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빈 라덴의 거점에 대한 공격계획이 수시로 변경되고 있으며 군사전략 입안자들은 정확한 정보와 조지 W. 부시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히고 미측이 빈 라덴 추적방법을 결정하기에 앞서 북부동맹을 지원하기 위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북부동맹은 미군의 공습이 강화되면서 탈레반과의 전선에 병력과 야포 등을 증강 배치하고 카불로 진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으나 미측에서 인내를 촉구하며 제동을 걸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전문가들은 카불을 방어하고 있는 탈레반 병력에 대해 수일간 밤낮으로 공습이 이뤄지기전에는 북부동맹측이 카불로 진격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부동맹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남부지역에서는 파슈툰족의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 전 외무차관이 지난 1일 탈레반에 반대하는 무장봉기를 일으켜 우루즈간주(州)의 일부를 점령한 것으로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탈레반측은 전날 밤 우루즈간에서 체포된 카르자이의 병력 25명 중 일부를 교수형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보도했다. 미국은 탈레반정권의 거점이 되고있는 남부지역에서 탈레반에 대한 반란이 일어나길 고대해 왔다. 한편 파키스탄의 한 이슬람 정당은 약 1천200명의 무장 이슬람 교도들이 이날 탈레반 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간으로 입국했다고 발표했다. 테흐레크 니파즈-이-샤리아트 모하마디의 파이줄라 파루크 대변인은 '1천200명의 자원병들이 말리크 잔 모하마드의 지휘아래 정오께 50대의 차에 분승해 바자우르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다른 1천명이 국경을 넘어 아프간으로 입국했다고 덧붙였다. (자발 세라지< 아프가니스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