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일 상호간에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밝혀 미사일방어망구축 등 쟁점현안 해결에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파월 장관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워싱턴 국무부에서 3시간 가량 열린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평가하면서 "우리는 양국 대통령이 매우,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갖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도 자세한 언급을 피한 채 "정상회담의 의제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많은 중요 쟁점들에 대해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가졌다"고만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은 또 이번주 모스크바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유엔총회 기간에 뉴욕에서 2차 외무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같은 일련의 준비회담을 통해 주요 문제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담은 문서를 정상회담 때까지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4일간 워싱턴과 텍사스주 크로포드의 부시 대통령 자택에서 푸틴 취임 후 첫 미-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紙)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은 폐기하지 않되 미사일방어체제를 위한 시험을 허용하고, 전략 핵탄두를3분의 2까지 감축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러시아와의 회담을 통해 핵무기감축과 미사일방어계획을 결부시키는 "꾸준한 진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