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당국은 9.11 미국 테러참사의 핵심 혐의자인 사이드 베하지(26)를 전국에 수배중이라고 관리들이 1일 밝혔다. 모로코 태생 독일시민인 베하지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지난달 30일 타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들은 베하지가 이날 이스탄불행 비행기 예약을 확인했으나 탑승하기 위해 나타나지는 않았다면서 아직 카라치에 숨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 관리들은 베하지를 찾아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테러참사와 관련,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인 베하지가 체포되는 경우 9.11 테러 공격과 배후 혐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간의 관련을 푸는 주요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당국은 베하지와 그의 동료 3명이 미국 테러 공격 1주일 전 독일 함부르크로부터 카라치로 들어온 것으로 믿고 있다. 모두 아랍계로 서유럽 여권을 소지한 이들 4명은 카라치로 들어온 날 밤 한 호텔에 숙박하면서 함부르크에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카라치에서 남부 도시 퀘타로 간 다음 국경을 넘어 아프간으로 들어간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독일 수사당국은 앞서 베하지가 9.11 테러 당시 비행기 납치범들중 일부와 긴밀한 접촉을 했다고 밝혔었다. 수사당국은 베하지가 1998년 함부르크의 한 아파트를 임대해 빈 라덴의 부관인 모하메드 아타와 함께 살았다고 덧붙였다.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