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청사 4곳이 1일 추가로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세균 테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은 채 미국인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워싱턴DC와 인접한 메릴랜드주 락빌에 있는 식품의약청(FDA) 대변인은 FDA의 우편물처리실 4곳이 1차 검사에서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그러나 최종적인 결과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 우편물처리실은 토머스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보내진 탄저균 감염 편지를 취급한 이래 워싱턴 일대 탄저균 확산의 통로로 지목된 브렌트우드우체국을 경유해 우편물들을 받은 곳으로 직원들은 예방조치로 즉각 항생제가 투여됐다. 워싱턴에서는 지난달 15일 대슐 총무의 보좌관실에서 문제의 편지가 발견된 이래 백악관, 의회, 대법원, 국무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중앙정보국(CIA) 등의 우편물처리실에서 탄저균 감염이 확인됐다. 한편 뉴욕에서는 역학전문가들이 전날 맨해튼의 이비인후과병원에서 호흡기 탄저병으로 숨진 베트남계 이민 캐시 응구엔(61)의 친지들을 인터뷰하고 아파트와 직장 등 그녀의 평소 행적을 그대로 추적하며 감염 경로 캐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세균 테러가 지난달 초 처음 드러난 이래 드러난 탄저병 환자 16명은 대부분 우편 업무나 언론계 종사자들로 탄저균에 감염된 편지를 만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응구엔의 사망은 이러한 감염 경로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역학 당국의 비상한 관심을자아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