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카니스탄 군사공습에 이은 테러분자들의 제2테러 공격을 경고한 가운데 워싱턴 일각에서 핵발전소 공격 및 핵관련시설 폭파 등 핵테러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핵시설물을 중심으로 테러경계 초비상이 걸렸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 톰 리지 국가안전국장과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이번주 잇따라 대국민 발표 및 회견을 통해 9.11 테러공격에 이어 다음주 예상키 어려운 규모의 추가 테러가예상된다고 강력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와 주정부 당국, 그리고 국가안전국과 FBI를 중심으로 미국전역의 86개 핵발전소, 핵연구소, 핵물질보관소 등 핵관련시설 테러, 추가 항공기 자살테러, 대형 공공건물에 대한 폭탄트럭 공격, 대형 터널 및 교량 폭파, 위험물질 수송선박에 대한 테러, 음식물 및 식수에 대한 생화학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 연방-주 경비군을 동원한 경계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에 맞춰 테러범들이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거나 방사능 물질을 이용해 핵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연계의혹이 제기된 핵과학자 2명이 파키스탄 당국에 의해 체포되자 핵테러 가능성에 대한 미국내 우려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1일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테러분자들이 핵물질을 비롯, 대량파괴무기를 입수하려 시도한 것으로 안다"며 대량파괴무기가 이들 손에 들어갈 경우 엄청난 재앙이 예상된다고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새로운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비, 경계 강화" 제하의 기사에서 "제2테러 우려와 관련, 초점이 핵발전소와 트럭폭탄, 선박, 교량 등에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추가 테러위협이 점증하면서 테러전문가들 사이에 트럭폭탄과 핵발전소에 대한 공격, 그리고 추가 항공기 납치테러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 테러범들이 운반이 가능한 휴대용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USA 투데이도 "미국은 일부 핵전문가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돕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이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지난 99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핵무기보유를 원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미 관리들은 빈 라덴이 지난 몇년간 핵물질을 획득하기 위해 수차에 걸친 입수시도를 한 바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경고한대로 만약 다음주 제2테러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지난 9.11테러공격 못지 않은 메가톤급 테러가 될 가능성이 있어 그 경우, 미국이 빈 라덴과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이를 계기로 초비상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관측통들은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