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국내의 저명한 핵과학자 3명을 체포해 파키스탄의 핵기술이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넘겨졌을지 모른다는 미국의 우려와 관련한 신문을 벌였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파키스탄 관리들의 말을 인용, 체포된 핵과학자들은 파키스탄 원자력위원회(PAEC)에서 퇴직한 술탄 바쉬루딘 마흐무드, 압둘 마예드 그리고 미르자 유사프 등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관리들이 신문 과정에서 미중앙정보부(CIA)나 연방수사국(FBI)등이 개입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흐무드 박사는 지난 1998년 핵무기 확산 금지협정 가입과 관련해 공개 비판을한 이유로 PAEC에서 물러났으며 미 정보부 요원들은 그가 이슬람 무장단체에 동정적이라는 사실을 감지하고 제거압력을 가해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마흐무드 박사가 PAEC에서 퇴직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구호사업을 위한 복지 단체를 설립해 집권 탈레반의 근거지인 칸다하르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군홍보부(ISPR)의 책임자인 라쉬드 쿠레쉬 소장은 지난 30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마흐무드 박사는 아프간에서 비정부기구 활동만 해왔을 뿐이며 이들 과학자 3명과 핵무기 의혹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쿠레쉬 소장은 또 마흐무드 박사가 CIA와 FBI에 인도됐다는 항간의 보도는 절대적으로 부정확하고 잘못된 것이며 그는 체포되지 않았으며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흐무드 박사의 가족은 1일 마흐무드의 석방 사실을 부인하면서 정부는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파키스탄 관리들도 정부의 공식 부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도 억류된 핵과학자들의 가족들을 인용, 이들이 지난 23일 처음 체포됐다고 보도했으며 일간 파키스탄 옵서버는 마흐무드 박사가 26일 풀려났다가 28일에 다시 체포됐다면서 석방 당시 매우 불안한 심리.육체적 상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연쇄테러 발생 이후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의 핵무기 안전에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특히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미국 지지 천명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돼 핵무기 탈취 사건이 생기지않을까 노심초사했다. 특히 지난주 핵과학자 체포사건 이전까지 미국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핵무기기술이 이전되는 문제보다는 핵무기 자체의 안전에 주안점을 두었다. 미 관리들도 핵무기가 적군의 손아귀에 넘어갔을 때 작동을 어렵게하는 기술을 파키스탄에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만 집중 논의했다고 실토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na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