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31일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진격, 과격 이슬람단체 하마스 고위간부 등 팔레스타인인 6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요르단강 서안도시 헤르본에서 무장헬기를 동원해 미사일을 발사, 하마스 사령관 자밀 자달라(30)를 살해했다. 자달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지난 6월1일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텔아비브 디스코텍 자살 폭탄테러와 8월9일 15명이 사망한 예루살렘 피자가게 폭탄테러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 북부도시 툴카렘에서도 이날 압둘라 자루시라는 하마스 요원 1명이 이스라엘군의 탱크 기총사격을 받고 숨졌다. 또 툴카렘과 나블루스 경계지점을 통과하던 이스라엘 차량을 사이에 놓고 벌어진 양측간 총격전 과정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대원 2명이 중상을 입고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뒤 숨졌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이 주둔중인 칼킬리야에서는 이날 저녁 팔레스타인 경찰 2명이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벌이다 탱크 기총사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번 공격은 대(對)테러 연대를 위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중동순방이 진행중인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레어 총리는 1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와 아라파트 수반과 만나 양측에새로운 중동 평화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아라파트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오는 2일 유럽.지중해국가 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회동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샤론 총리는 이날 밤 페레스 장관과 만나 아라파트 수반과의 회동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아라파트-샤론 회담에서는 아무 것도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고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는 전했다. 샤론 총리도 이날 이스라엘 의회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있으며 자신이 회담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샤론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조만간 워싱턴에서 만나기를 희망했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밝혔다. (헤브론.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