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거국정부 구성을 돕기위해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측의 회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에릭 폴트 유엔 대변인이 31일 밝혔다. 폴트 대변인은 탈레반측이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임명한 브라히미 특사와 압둘 살람 자에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의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접근을 해왔으나 브라히미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며 탈레반측의 회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전했다. 탈레반측에서는 그러나 유엔이 먼저 회담을 요청했으나 본국정부의 훈령으로 거절된 것으로 상반된 주장을 펴며 브라히미 특사가 미측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난하고 있다. 유엔은 탈레반을 아프간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유엔에 대한 아프간 대표권도 지난 96년 탈레반에 의해 축출된 민선정부가 갖고있다. 브라히미 특사는 파키스탄 관리 이외에 모하메드 자헤르 샤 전아프간 국왕을 비롯한 아프간 관계자들과도 면담을 갖고있다.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