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확산의 매개체로 알려져온 우편물 취급과는 전혀 관련없는 일반 시민들이 탄저균에 감염되고 31일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 탄저균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 당국은 그러나 우편물이 아닌 이들 일반 시민의 탄저균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탄저균을 퍼뜨리고 있는 테러범들에 대한 수사에서도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이날 일반 시민으로서는 최초로 호흡기 탄저병 증세를 보여온 베트남 이민 캐시 응구엔(61.여)이 사망해 미국내 4번째 탄저균 희생자가 됐다고발표했다. 응구엔은 맨해튼 이비인후과의 비품실에서 우편물 취급과는 관련이 없는 일을 해왔으며 탄저균 감염 증상이 나타난 뒤 나흘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일반 시민 중 첫 희생자인 응구엔의 사망이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일반가정으로 탄저균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51.회계사)도 우편물 취급과 관련없이 피부 탄저병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퇴원한 바 있다. 또 응구엔과 같은 병원에서 일해온 한 동료도 피부 탄저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나타나 탄저균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있는 중이다. 이들 민간인의 감염은 탄저균 우편물을 통한 2차 감염이나 우편물 이외의 제2의 매개체 이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미 보건당국의 탄저균 방역대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보건당국은 응구엔의 호흡기 탄저균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당국과 함께 그의 집과 병원에 대한 세균 검사를 실시했으나 탄저균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며 응구엔의 이웃을 대상으로 그의 국내외 여행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한편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탄저균 테러범을 색출하기 위한 수사가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발표할만한 진전이 없다"면서 수사당국이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지만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뉴욕 AP.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