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의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내무장관은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사우디 방문을 앞두고 31일 사우디가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지즈 장관은 이날 알-리야드지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는 실질적인 의미에서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레인 방문을 통해 걸프지역 아랍국가 내무장관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아지즈장관은 또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무고한 민간인 폭격을 피하고 테러리스트들에 공격을 집중해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흐마드 빈 압둘 아지즈 내무차관은 아프간 집권 탈레반의 최고지도자물라 오마르와 사우디 태생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간내 민간인 희생에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현사태와 무관한 아프간 국민들이 입고 있는 불행에 대해 아픔을느끼고 있으며 무차별적인 전쟁에 대해 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빈 라덴이 진정한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이라면 은신처에서 나와 아프간과 이슬람을 구원하고 국제적인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앞서 29일에도 미국의 공습으로 아프간에서 민간인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었다. 사우디 정부는 9.11테러 참사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을뿐 미국의 공격을 위한 군사기지 제공 등은 거부하고 있다. (리야드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