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이 앞으로 수일내에 미국 또는 외국에서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최신정보들을 종합한 결과 이번 주중에 추가 테러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미국의 각급 정부와 국민이 최고의 경계태세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그는 관련 정보가 "믿을 만하다"고 말했으나 공격유형이나 특정목표물 유무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FBI가 테러경고를 한 것은 지난 9·11테러사태 이후 두번째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FBI를 비롯한 모든 법무부 관계 기관 직원 1만8천여명이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CNN은 이날 저녁 승객 1백41명을 태우고 뉴욕에서 댈러스로 향하던 아메리칸에어라인 소속 보잉757 항공기에서 테러협박이 담긴 쪽지가 발견된 뒤 여객기가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임시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날 미국의 대법원과 국무부의 우편물 처리시설에서 탄저균 포자가 확인되고 보건복지부에서도 탄저균이 새로 발견되는 등 정부청사로 탄저균 테러 공포가 확산됐다. 특히 페루 리마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가는 국무부의 외교행낭에서도 탄저균이 발견돼 긴급회수조치가 내려졌다. 또 뉴저지주의 한 주민이 우편물과는 무관하게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피부 탄저병에 감염된 주민은 우정공사 또는 언론매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이 탄저병에 걸린 첫 사례이다. 한편 미군은 이날 공습 23일째를 맞아 오사마 빈 라덴의 은거지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북부 동굴과 터널지대를 집중 폭격했다. 미 국방부는 이와 함께 북부동맹이 장악하고 있는 아프간 북부에 거점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