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스 권위의 문학상인 페미나상(賞)과메디시상 프랑스 소설 부문은 세네갈계 프랑스 작가 마리 은디에의 `로지 카르프(Rosie Carpe)'와 베누아 뒤테르트르의 `프랑스 여행'에 각각 돌아갔다. 29일 발표된 페미나상 외국 소설 부문은 아일랜드 작가 케이트 리지웨이의 `긴추락'이, 수필 부문은 엘비르 드 브리삭의 `9분의 10'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메디시상 외국 소설 부문은 칠레 작가이며 현재 독일주재 칠레 대사인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시인의 결혼'이, 수필 부문은 일간 르몽드 편집국장 에드위플레넬의 `청춘의 비밀들'이 수상했다. 67년 프랑스 루아레주(州)에서 출생한 은디에는 복잡한 가문 출신의 한 젊은 여성이 삶에 지쳐 "자신의 운명에 무관심하게 되는" 어둡고도 감동적인 내용의 소설 `로지 카르프'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3월 발간된 `로지 카르프'는 비평가들로부터 은디에 문학의 최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65년 더블린에서 출생, 현재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리지웨이의 `긴 추락'은 불행한 결혼생활에 시달리면서도 존엄성을 찾고자 애쓰는 한 아일랜드 농촌 여성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음악이론을 전공한 뒤테르트르의 `프랑스 여행'은 풍자적인 문체를 사용, 멀리서 프랑스를 동경해온 한 미국 청년이 프랑스의 실체를 발견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영화 `일 포스티노'의 원작소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스카르메타는 칠레 국외에서 더욱 유명하다. `시인의 결혼'은 1914년 제1차대전 발발을 앞두고 전쟁의 광기가 고조되는 모습을 풍자적이고 명료한 문체로 묘사하고있다. `청춘의 비밀들'은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의 젊은 시절 트로츠키파 전력에대한 논쟁을 다루고있다. 한편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 문학상 수상자는 11월 5일 발표된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