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의 최고위 관리들이 28일 TV 대담 프로그램에 잇따라 나와 국내외 테러 전쟁 수행 방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홍보 전을 펼쳤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활동을 와해시키는 일부 전과를 올리는 등 군사 작전이 당초 계획대로 진척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테러 공격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대(對)국민 홍보에 열을 올렸다. 럼즈펠드 장관은 A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이번 주'에 출연, 부시행정부가 추가 탄저 테러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군사 작전도 적십자사 창고 및 주거지 오폭과 반군 지도자 압둘 하크 처형 등 일부 차질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당초 예상대로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것은 전혀 수렁이 아니며 이제 겨우 이 전쟁에 돌입한 지 3주일이지났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카드 실장은 NBC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서 탈레반에 의해 처형된 하크 장군이 미군과 협력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으나 미국 중앙정보부(CIA)의특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설은 부인했다. 카드 실장은 "테러 공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나 우리 정부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본다"며 국내 테러 대응책을 적극 옹호했다. 그러나 9.11 연쇄 테러 이후 미국 전역을 휩쓴 애국심 덕분에 사상 최고 수준의지지율을 받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세균 테러 대응 능력을 놓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서서히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배달된 우편물이 탄저균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난 후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야 해당 우편물을 취급한 우편물 처리센터 직원들에 검역하는 늑장 대응으로 직원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 우편물 처리센터와 무관한 국무부 우편물 취급소에서도 탄저병 환자가 발생하면서 워싱턴 일대의 탄저 테러 공포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