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8일 국민들에게 대테러 전쟁은 장기적이고 어려운 과제로 "시간과 인내"를 모두 요구하는 것이라며 9.11테러의 끔찍한 장면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블레어 총리는 미군 폭격기들의 오폭으로 28일 카불 교외의 주택 3채가 파괴되고 적어도 1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날 알래스테어 캠벨 총리 대변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캠벨 대변인은 블레어 총리가 이번 전쟁을 항상 "장기전이며 어려운 일"이라고생각해왔다며 "우리는 분명한 전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코소보 작전때도 비슷한 비판이 있었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은 단결해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캠벨 대변인은 지난주 "메시지를 조정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말하고블레어 총리가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오는 30일 웨일스 자치의회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대테러 전쟁에서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총리는 최근 미군기들의 오폭 등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행동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지지와 인내를 요구하는 연설을 잇따라 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