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는 '9.11 테러참사' 및 최근 우편물을 통한 탄저균 확산사태 이후 내년말까지 모든 미국인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천연두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전례없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8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천연두가 현대 의약품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잠재적으로 가장 무서운 생물학무기라고 지적하고 전문가들은 불량국가들과 테러조직들이 천연두균을 무기로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 기존의 천연두 백신 비축분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 신문은 현재로서는 불치인 천연두가 감염될 경우 3분의 1이 사망하고 전염이빠른 데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기 때문에 감염된 환자를 격리시키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 전염병을 중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 정부의 천연두백신 생산 계획이 생산자원을 전환시켜 세계적으로 필요한 다른 백신의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국민들의 대규모 백신접종을 요구를 촉발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또 천연두백신의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운동을 전개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면서 지난 1971년 모든 유아에 대한 천연두백신 접종이 중단되기 전 100만명의 어린이중 5명이 백신 관련 복합증세로 사망했음을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