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한국 정보통신부장관 일행에 국빈급대우를 베풀어 그들의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있다. 베트남은 마이리엠축 우정통신청장관의 초청으로 25일부터 2박3일간 하노이를방문한 한국의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해 기본 의전절차를 넘어 천득렁 국가주석과 판반카이 총리를 잇따라 만나게 하는가하면 그의 하노이 방문사실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등 국가원수 방문에 버금가는 대우를 해주고있다. 지난 8월 천득렁 국가주석의 한국방문 당시 양국 정상간 합의된 정보통신(IT)산업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업계대표들과 함께 베트남을 찾은 양장관은 방문 첫날인 25일 양국장관회담에 이어 판반카이 총리를 예방했다. 양장관은 방문 이틀째인 26일에는 이례적으로 천득렁 베트남 주석을 만났으며앞서 천수언지아 기획투자부장관과 만나 한국의 CDMA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후속조치를 협의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양장관 일행에게 25일 우정통신부장관이 만찬을 제공한데 이어 26일오찬과 만찬을 우편통신기술연구원과 베트남통신공사가 베풀었고 출발일인 27일에는우정통신청장관이 두번째 조찬을 베푸는 파격적인 성의를 보이기도했다. 이에대해 베트남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베트남에 온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을제외하면 어느나라의 장관도 주석과 총리를 한꺼번에 만난 적은 없다"고 말해 양장관에 대한 파격적인 의전을 부러워하고 "이는 천득렁 주석의 한국방문때 한국이 보여준 환대와 베트남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있는 IT산업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단시일안에 IT산업을 발전시켜 세계 제1의 위치를 확보한 것을 모델삼아 베트남도 정보통신산업을 21세기 주력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장관은 천득렁 주석과의 면담에서 IT산업을 지원하겠다는 김대중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판반카이 총리와의 만남에서는 정보통신산업의 기술이전과 기술인력에 대한 훈련 등을 약속했으며 베트남측은 한국의 이 분야 투자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한편 베트남의 언론들은 양장관의 베트남 방문기사를 26일자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양장관의 방문으로 베트남의 IT산업이 본격적인 발전을 하게 됐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측은 26일 대우호텔에서 가진 한-베트남 IT산업포럼에도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몰려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