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26일 전설적인 반군 사령관으로 알려진 압둘 하크 장군을 체포했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탈레반 관리들의 말을 인용, 탈레반 병력이 이날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오전 6시30분) 카불 남쪽인 난가하르주 로가르 지역의 아즈라 포인트에서 하크장군과 그를 보호하고 있던 4명의 경호원을 붙잡아 잘랄라바드로 압송, 신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하크 장군의 신병을 어떻게 처리할 지 밝히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또 일부 외국인이 포함된 하크 장군 추종세력 50여명을 포위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공격을 통해 중대 전과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하크 장군은 지난 1979-89년 옛 소련군에 대항해 아프간내 최대 무자헤딘 반군을 이끌었던 유명한 파슈툰족 사령관으로 최근 두바이 망명생활을 접고 파키스탄 접경도시 페샤와르로 돌아온 뒤 북부동맹과 자히르 샤 전 국왕 진영에 동조해 탈레반붕괴를 도모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레반 관계자는 "이틀간 매복작전을 벌인 끝에 성과를 올렸다"며 "하크 장군이말을 타고 도망가다 위성전화로 미군의 엄호 공격을 요청, 헬기들이 무차별 공습을가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하크 장군이 최근 100여 병력을 이끌고 페샤와르를 떠나 아프간내부로 향했으며, 이는 탈레반 정권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프간 공습 20일째를 맞은 미군은 이날 새벽 동이 트기 전 카불과 남부칸다하르 등 탈레반 근거지를 맹폭했다. 간밤에 세차례로 나눠 단행된 공습은 공격개시이후 최대 규모 수준이었으며, 최소한 11차례의 폭발음이 카불 시내를 뒤흔들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탈레반은 미군이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하는 집속탄(集束彈)과 화학무기를 장착해 폭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카불 병원 의료진은 부상자 중 일부가 화학물질에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탈레반측은 지난 7일 첫 공습 이후 지금까지총 1천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미군이 집속탄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샤케르 칼라 민간인 마을 오폭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어스 의장은 앞으로도 공격목표에 따라서는 B-52 전투기를 이용한 비유도탄 폭격을 계속 감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불.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