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전설적인 반군 사령관으로 알려진 압둘 하크 장군을 체포했다고 아프간 이슬람 통신(AIP)이 26일 전했다. 이 통신은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 탈레반 병력이 이날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오전 6시30분)께 북동부 난가하르주 로가르 지역 아즈로 포인트에서 하크 장군과 4명의 경호원을 붙잡아 잘랄라바드로 압송해 신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크 장군은 지난 79-89년 옛 소련군에 대항해 무자헤딘 반군을 이끌었던 유명한 파슈툰족 사령관으로 최근 중동 망명생활을 접고 파키스탄 접경도시 페샤와르로 돌아온 뒤 자히르 샤 전 국왕 진영에 동조해 탈레반 붕괴를 도모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레반 관계자는 "이틀간 매복작전을 벌인 끝에 성과를 올렸다"며 "포위 작전을 벌이는 동안 미군 헬기들이 탈출을 돕기 위해 무차별 공습을 가했지만 마침내 그를 체포하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하크 장군이 최근 100여 병력을 이끌고 페샤와르를 떠나 아프간내부로 향했으며, 이는 탈레반 정권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슬라마바드 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