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이 탄저균 공포로 몸서리치고 있는 가운데24일 미 의회의 상원건물 화물 승강기에서 5번째로 탄저균 포자가 검출했다고 의회경찰이 밝혔다. 의회 경찰인 댄 니콜스는 이날 폐쇄된 상원건물 2개동 가운데 하나인 하트빌딩의 남서쪽에 위치한 1층 화물 승강기에서 탄저균 흔적을 발견했으며 검사결과,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문제의 하트빌딩은 1주전 탄저균 감염 편지가 보내진 톰 대슐 상원원내 총무가입주한 건물이다. 일반적으로 하트빌딩내 편지들은 화물 승강기를 통해 의원 사무실에 전달되지만 대슐 총무에게 보내진 감염편지가 이 같은 경로를 통해 전달됐는지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이에따라 방역을 위해 이미 폐쇄한 대슐 총무의 사무실이 위치한 남동쪽구역과 더불어 남서쪽 구역도 폐쇄조치했다. 이처럼 탄저균 공포가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5일 현재 32건의 탄저균 노출사례와 13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은 호흡기 탄저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스는 또 지난주부터 3개동의 상원건물 중 1개동만 정상가동됐으며 하원건물4개동 중 2개동이 오는 25일과 26일 정상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탄저균 포자는 앞서 미 의사당 주변 건물에서 이미 네 차례나 발견됐으며 이와관련 의회 직원 28명이 탄저균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으나 발병하진 않았다. 이같은 탄저균 공포 확산으로 미 정부는 지금까지 1만여명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탄저균 감염에 대비, 우체국 직원 80만명에게 마스크와 장갑 등을 나눠주고 편지 소독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미 보건부는 24일 독일 바이엘사(社)로부터 탄저균 치료제인 '시프로' 1억정을구입키로 했다면서 예전 가격의 절반인 1정당 95센트에 도입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케이 굴란 대변인은 정부 집계에 따르면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1만여명이 시프로를 투여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개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프로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미 우정공사의 데보러 윌하이트 부사장은 탄저균 감염 편지가 처리된 워싱턴,뉴욕, 트렌튼 그리고 뉴저지의 우체국 직원들에게 CDCP의 규정에 입각한 마스크와장갑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월하이트 부사장은 또 편지 소독을 위한 방법들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편지 분류기를 소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紙)는 25일자에서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대슐 원내총무의 사무실을 감염시킨 탄저균은 미국, 구(舊)소련 그리고 이라크만이 만들 수 있는 화학물질로 처리돼있으며 구소련과 이라크보다는 미국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보도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