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5일불로그(조달본부) 자금 400억 루피아(미화 400만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악바르 탄중 (55) 하원 의장에 대한 법무부의 심문 요청을 승인했다고 밤방 케수우 국무장관이 밝혔다. 케수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메가와티 대통령이 법무부에서 제출한 탄중 의장의 심문안을 승인했다"면서 "탄중 의장은 증인 자격으로 심문을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3년전 조달본부 자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 탄중 의장의 관련 여부를 계속 제기하면서 그에 대한 조사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국내법상 정부 고위 관리에 대한 심문에는 대통령 재가가 필요하다는 조항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따라 의원 50여명은 하원 지도자들에게 진상조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투사리 위자야 부의장 주도로 열린 24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진상위원회 설치안을 통과시켰으나 이또한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편 라하르디 라멜란 전 조달본부장은 2주전 검찰 심문에서 546억 루피아 상당의 조달본부 자금이 B.J. 하비비 대통령 재직 시절, 모 인사들에게 전해졌다고 실토했다. 그는 이 자금 가운데 1999년 3월 탄중 의장에게 400억 루피아, 위란토 전 국방장관에게 100억 루피아 등이 전해졌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탄중 의장은 처음에는 이 기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가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는 등 불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탄중 의장은 인도네시아 정계의 실세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원내 제2정당인 골카르당의 당수이다.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