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다 죽는다고 해도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슬라마바드 주재 탈레반 대사인 물라 압둘 살람 자이프가 이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죽인데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은 할 수만 있으면미국인들을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들이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모두 죽인다고 해도 우리는 빈 라덴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법이 있고 아프가니스탄의 명예를 존중하며 자체의 문화가 있는데 빈 라덴을 인도하는 것은 이 문화에 반하는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아프가니스탄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마지막 한방울의 피를 흘릴 때까지 싸울 태세가 돼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무엇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국민들에게 미군병사들을 죽이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원치 않으며 미국 민간인들을 죽이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불행히도 미국 국민들은 자국병사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의 민간인들을 죽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자이프 대사는 말했다. 그는 장기전은 당사자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며 미국의 공습은 아프간인들의 결의를 굳게할 뿐이라고 말했다. "경제와 사람들의 목숨을 잃고 있다. 이는 어느쪽에도 이익이 안된다. 서로의증오만을 키울 뿐이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사람 1천명 이상을 죽였다"고 그는 주장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