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4일 트리폴리를 방문중인 샤를 조슬랭 프랑스 협력장관과 만나 테러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슬랭 장관은 프랑스와 리비아간 협력증진을 희망하는 내용으로 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친서를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전달하고 리비아가 전세계 테러와의 전쟁에서 "충실한 동반자"가 돼 줄 것을 촉구했다. 리비아 국영 TV는 이번 회담에서 두 사람이 지난달 11일 워싱턴과 뉴욕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이후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테러 위협과 관련, 테러리즘을 새롭게 규정하고 테러행위의 근본 원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각료가 리비아를 방문한 것은 9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프랑스는 최근까지 카다피 정권이 테러리즘을 후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지난 89년 사하라 사막 상공을 지나던 프랑스 민항기 한대가 총격을 받고 추락,탑승객 170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프랑스와 리비아 관계는 악화됐다.당시 프랑스는 리비아를 항공기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프랑스대법원은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민항기 격추사건을 배후조종한 혐의를 두고 진행해 온 모든 사법 절차를 중단시켰다. 현재 프랑스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함께 리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있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