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망명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23일 9.11 테러로부터 인도주의 교훈을 얻고 전 세계적으로 비폭력에 대한 책임감을느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대응은 인정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보편적인 책임감을 배양.증진하지 않고는 우리의 미래는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미국의 비극적인 테러에서 배웠듯이 한지역에서 발생하는 일은 어떤 것이든 결국 많은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저항운동으로 탄압하고 있는 중국당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반대파에 대해 더욱 강경 노선을 견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테러와의 전쟁이 티베트의 독립운동 노력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달라이 라마는 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아프간을 폭격으로 대하는 미국의 접근방법을 문명화한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나는 1,2차대전과 한국전쟁, 월남전 등과는 달리 미국이 아주 신중하게목표믈을 선정해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으려고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이는데 대해놀라고 또 감탄하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문명화가 한층 성숙했다는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폭격으로 물질적인 것들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사상이나감정을 없앨 수 없으며, 이성을 갖고 대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유일한 해결책"이라고강조했다. (스트라스부르 AFP.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