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우편물 처리소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되는 등 전세계에 생화학 테러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는모방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SEF) 모스크바 지사에는 24일 하얀 가루가 든 편지가 배달돼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으나 인체에 무해한 가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모스크바 경찰이 밝혔다. 모스크바 남서쪽 랴자니시(市)에서는 앞서 23일 오사마 빈 라덴 이름으로 가루비누를 편지 봉투에 넣어 우송한 15세 소년이 보안 당국에 체포됐다. 이 소년의 부모는 이에 따라 10만-25만 루블(3천300-8천300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당국은밝혔다. 모스크바 동쪽 블라디미르시와 카자흐스탄 접경 사마라시에서도 이날 주택가 우편함과 엘리베이터에서 백색 가루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으나 가짜 탄저균인것으로 판명됐다. 또 칼리닌그라드주(州) 칼리닌그라드와 발티스크에서도 이날 우체국과 일반 사무실에서 백색 가루가 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검찰 직원들이 조사했으나 설탕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모스크바 시내 Ren TV 방송국에도 지난 22일 하얀 가루가 든 발신인 불명의 편지가 배달됐으나 거짓 탄저균으로 밝혀지는 등 러시아서 곳곳에서 최근 탄저병 공포를 이용한 모방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