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슬람 대학생들,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을 모욕하는 장면이 TV 방송에 보도된데 반발해 기독교도를 무차별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남부 술라웨시 주도 마카사르 소재 인도네시아무슬림대학(UMI) 학생 100여 명은23일 오후(현지시간) 학교 주변 도로를 봉쇄한 채 차량 승객들을 검문해 기독교도로확인된 4명을 집단 구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학생들은 이날 교문 밖으로 뛰쳐나와 승용차와 시내버스 탑승자들의 신분증을일일이 검사해 이슬람 신도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곧바로 차에서 끌어내려 무자비하게 폭행했으며 피해자들은 온몸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북부 술라웨시에서 빈 라덴의 인형을 불사르며 미국의 연쇄테러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 장면이 TV 방송에 보도된 것을 보고 격분한 나머지 보복에나섰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마카사르에서는 최근 이슬람 대학생과 청년들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반발해 일본 총영사관에 난입, 일장기를 강제로 끌어내린데 이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점에들어가 난동을 부렸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