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이 3주째로 돌입한 가운데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 군사목표물에 대한 공습과 특공지상전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 오사마 빈 라덴 색출과 아프간 탈레반 정권 와해를 향한 뚜렷한 전기를 잡지 못해 본격적인 지상전 등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군사공세가 중대 기로에 직면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격을 명령한뒤 지금까지 빈 라덴의 테러기지와 탈레반 정권의 군사시설을 맹공, 초반 기선을 장악하는 등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미국은 오는 11월중순부터 시작되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월)과 아프간 동절기 등 본격적인 지상작전 전개에 중대 걸림돌로 간주되는장애요인 등이 계속 대두됨에 따라 아프간 북부동맹과의 합동작전과 미-영-호주군간 연합지상전을 앞두고 작전시한에 쫓기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라마단과 아프간 동절기가 다가오면 사실상 아프간 공습과 지상전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해 최소한 11월 중순이전에 빈 라덴 색출생포와 탈레반정권 붕괴를 위한 정지작업을 마쳐야 할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이 2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귀국,워싱턴으로 돌아옴에 따라 라마단과 동절기를 앞둔 미국의 향후 군사대응에 관심이모아지고 있으나 부시 대통령은 아직까지 이에 관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3일 "정치적 목표가 미국의 대아프간 공격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제, 그러나 "테러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군 지휘부는 그같은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 최소 앞으로 4주정도면 다가오는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과 조만간 다가설 동절기에 앞서 군사공세를 강화해야할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당면한 정치적 목표에는 탈레반 정권 고립, 아프간내 종족.분파간 균형유지, 주변 인접국들과의 이해관계 조정, 파키스탄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피난민 이동차단, 국제연대및 지지 이탈방지등이 포함돼 있다"며미국은 그같은 정치적 목표달성과 군사공격, 그리고 라마단, 동절기 등으로 향후 군사대응을 앞두고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번 전쟁을 "마약과의 전쟁"에 비유, 장기전을 공언하며 이를 과거의 전쟁개념으로 파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다음달 라마단과 동절기 이전에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격의 중대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이 라마단과 동절기를 이용해 세력만회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워싱턴 군사관측통들은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