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인 북부동맹이 탈레반로부터 북부 최대의 전략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를 탈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도시는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접경지역의 사막 평지에 자리잡고 있으며이 도시로 통하는 모든 도로의 경우 비좁은데다 완전히 노출돼 있는 상태라 공격이쉽지 않다. 이같은 지정학적 조건때문에 과거 이 지역에서의 전투는 항상 피비린내로 점철됐었다. 지난 97년 5월 탈레반이 처음 마자르 이 샤리프를 장악할 당시 매복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사령관 1명과 병사 2천명을 잃어야 했다. 또 매복중이던 반군들에 의해 또다른 탈레반 전사 2천명도 포로로 잡혀 처형됐었다. 탈레반은 97년 9월 2차 공격때도 수적인 우세와 막강한 화력을 내세워 이 도시에 대해 전면전을 펼쳤지만 이같은 지정학적 조건 때문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미국의 공습과 때를 맞춰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북부동맹은 지금까지 1주일째 이 도시를 공격하고 있지만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지난 20일에는 10-15㎞나 후퇴했다. 북부동맹의 유누스 카누니 내무장관은 "아프간 수도 카불로 진격하기 전 마자르이 샤리프를 탈환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도 북부동맹 단독의 군사공격만으로는 탈환이 어렵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카누니 장관은 "탈레반 최고의 전사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방어력이 막강하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 도시에 대한 북부동맹의 대대적인 반격에 대비해 아랍계 의용군들을 배치하고 최정예 전사들에게 탄약과 무기등을 추가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97년의 처절한 전투와 대규모 포로 처형사실을 기억하고 있는탈레반 전사들로서는 포로로 잡혀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생결단으로 전투에 나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탈레반의 한 관리는 지난 21일 마자르 이 샤리프 외곽의 주민들에게 무기를 지급하려다 체포된 북부동맹 병사 5명을 공개 처형했다고 밝히고 이들은 체포과정에서격렬 저항하는 등 목숨을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마자르 이 샤리프내의 탈레반은 민간 주거지역 내에 탄약창고를 설치해 놓고 있고 막대한 지하참호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공습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와 함께 미국 주도의 공습으로 마자르 이 샤리프내 탈레반 세력에 대한 보급로는 차단됐지만 북부동맹의 두 사령관인 타지크족 출신의 모하마드 아타와 우즈벡족 출신의 도스탐사령관 사이에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북부동맹의 공격을 어렵게 하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자발 세라지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