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우체국 직원 2명이 탄저병 유사증세로 사망하고 다른 직원 1명이 감염자로 추가 확인되는 등 탄저균 공포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도 탄저균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탄저공포 확산=톰 리지 미 국가안보국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 브렌트우드 중앙우편처리센터 직원 2명이 탄저병과 비슷한 증세로 사망했다"며 "탄저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전날에 이어 다른 직원 1명이 이날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망원인이 탄저병으로 최종 판명날 경우 탄저병 사망자는 3명,감염자는 사망자를 포함해 1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세계 곳곳에서도 주로 미국 대사관이나 언론기관을 겨냥한 의문의 백색가루 우편물들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쿠웨이트와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과 인도·파키스탄 영토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의 언론사 사무실에는 이날 의심스러운 봉투들이 배달돼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북부동맹 공조강화=미국은 23일 아프간 북부전선과 수천명의 탈레반 반군이 집결한 수도 카불 북부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특히 북부동맹은 이날 "아프간 북부 소우즈협곡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미 특공대 20명이 우리들과 함께 정보를 수집했다"고 발표,미국과 북부동맹의 협력작전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2일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슬람 국가들이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각종 축제 기간에 자기들끼리 싸우거나 다른 나라들과 싸운 예가 수두룩하다"고 말해 라마단 기간에도 공습이 계속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신동열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