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이 "믿을 수 없을정도로 많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전대(戰隊)의 사령관이 22일 밝혔다. 전대 사령관 마크 피체럴드 해군 소장은 이와 함께 미국 조종사들이 하루 밤에5~8시간에 걸쳐 아프간 북부로 비행한 다음 아라비아해 북부에 배치된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로 귀환하고 있다고 대(對)테러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설명했다. 피체럴드 제독은 "(전투기, 공격기, 정찰기 등의) 조종사들이 아프간 북부로 날아가 지상의 반(反)탈레반 북부동맹을 지원하고 있고, 장갑차 같은 작은 목표물까지도 아주 쉽게 찾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체럴드 제독은 걸프전 이후 개발된 정밀무기들의 다양한 성능으로 인해 소형목표물에 대한 타격이 한층 더 쉬워졌으나 아프간 집권 탈레반도 많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체럴드 제독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아프간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무기가 비축돼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 양쪽이 모두 국민을 희생시키면서 많은 양의 무기를 들여왔다"면서 "우리는 아프간의 모든 지역에 대규모 무기비축 시설과 대형 군사구조물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루스벨트호 전대는 해군의 F-14 톰캣 전투기, EA-6B 프라울러 정찰기 및 해병대의 F/A 호넷 공격 제트기 등을 동원해 거의 1주일 내내 탈레반 및 알-카에다 목표물에 대한 야간 폭격을 가해오고 있다. 도널드 H.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미국이 종전의 고정 군사목표물에서탈레반 군(軍)부대로 공격의 초점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탈레반군과 알-카에다 세력에 대해 공중 공격을 가하는 이유는 이들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가 북부 동맹의 카불 장악을 우려해 전선(前線)의 탈레반 진지 폭격을 보류해오고 있다는 설을 부인했다. 같은날 리처드 마이어(공군)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일부 탈레반목표물에 대한 작업을 개시하고 있으나 이 목표물들이 우리가 도움을 주고하 하는아프간인들을 배경으로 배치돼 있어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아라비아해에는 루스벨트호를 비롯해 엔터프라이스호, 칼 빈슨호, 특수작전 병력을 위한 헬리콥터 기지가 될 것으로 알려진 키티호크호 등 4개 전대가 포진하고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함상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