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접경지역에 몰려든 아프가니스탄 난민약 1천명이 22일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수비대의 경고 사격에도 불구하고 철조망을돌파해 파키스탄으로 넘어왔다고 파키스탄 군소식통들과 목격자들이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탈레반 국경수비대는 난민들이 파키스탄 남동부 발루치스탄의 차만 교통로의 폭 200m 무인지대 안으로 돌입하지 못하도록 경고사격을 가했으나이를 막지 못했다. 또 파키스탄 국경수비대와 경찰도 경고 사격과 더불어 대나무 곤봉으로 이들을 때리며 월경을 저지하려했으나 난민들이 돌을 던지며 철조망을 파괴하고 파키스탄 영내로 넘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국경수비대 병사들은 특히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식량과 식수, 의약품이 부족한상황에서 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이나 다른 외국의 지원이 없으면 이들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난민구호 관계자들도 아프간 접경지대에 몰려든 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하라고 파키스탄 정부에 호소하고있으나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미 300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고 있어 더 이상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고 거절해왔다.


유엔은 미국이 공습을 시작한 이래 약 5만-6만명의 아프간 난민이 국경을 넘은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도 약 600명의 아프간 난민이 탈레반과 파키스탄군의 저지를 뚫고 국경선을 돌파하려 했다.


(퀘타<파키스탄> AFP=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