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 배달된 탄저균 편지를 처리한 워싱턴 우체국 직원 2명이 탄저병 유사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데 이어 2명이 치명적인 호흡기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22일 확인되면서 탄저병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사망자 2명의사인이 탄저병으로 확인되면 탄저균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3명이 되며 이들을 포함한 탄저병 감염자 수도 1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톰 리지 조국안보국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브렌트우드 중앙우편처리센터 직원 2명이 의심스런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면서 아직 이들에 대한 정밀조사가 끝나지 않아 사망 원인을 공식 발표할 수는 없지만 탄저병이 사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리지 국장은 사망자들이 21일 각자 다른 병원에서 호흡기의 이상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이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이날 모두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리지 국장은 또 사망자들과 같은 우체국에서 근무했던 직원 1명이 전날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에 감염한 것으로 판명된데 이어 이날 다시 다른 직원 1명이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존 포터 우정공사 총재도 사망자들이 탄저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태라면서 우체국 종사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포괄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포터 총재는 생화학 테러의 위협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빌미로 우편집배송을 중단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탄저균 테러가 지난달 11일 발생한 연쇄 테러와 관계가 있다는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이 이번 탄저균 테러에 관련해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겠다고 말해 증거부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이번 테러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확인된 탄저병 감염자는 뉴욕 4명, 뉴저지 3명, 워싱턴과 플로리다주에서 각각 2명 등 모두 11명이다. 이 가운데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 환자는 지난 5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사망자 1명을 포함해 4명이다. 브렌트우드 중앙우편처리센터는 민주당 상원지도자 톰 대슐 의원에게 우송된 탄저균 편지를 처리했던 곳으로 탄저균에 노출된 우체국 직원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워싱턴 AFP 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