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미국민들이 탄저병 치료제인 '시프로'를 확보하는데 여념이 없는 가운데 생화학테러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 투여나 예방접종 자체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수많은 사람들이 시프로를 복용할 경우 탄저균과 그외 질병 박테리아들이 저항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탠퍼드대학의 미생물학 전공 교수인 루시 샤피로 박사는 지금 현재 심각한 문제는 생화학 테러 그 자체가 아니라 병균들이 약물에 내성을 갖게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천연두 예방주사 접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정부는 지난주 국민 전체가 천연두 면역을 갖도록 3억병의 천연두 예방약을 비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화학테러 전문가인 조너선 B 터커 박사는 천연두 자체가 지금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들에게 예방접종을 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예방접종이라는 것이 소량의 병균을 인체에 넣어 저항력을 기르는 것인데 지난60년대에는 예방주사를 맞은 100만명당 한 명 꼴로 사망하거나 두뇌손상이 있었다고그는 밝혔다. 그는 특히 병원체가 몸에 퍼지면서 1만8천명당 한 명이 천연두에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972년 전 세계적으로 천연두가 완전 퇴치됐다는 결론이 내려진 이후 천연두 예방접종을 중단했었다. 터커 박사는 최근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바이러스를 남에게 옮길 수 있으며이런 이유 때문에 미 국방부가 군인들에 대한 천연두 예방접종을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연두가 발병을 한 후에 예방접종을 실시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우려와 관련 미국 정부는 천연두 예방접종에 앞서 예방접종 후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해 투여할 부작용 치료제를 별도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