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22일 체첸내 이슬람 단체 지도자를 사살하고 체첸군이 러시아군에 매복 공격을 가하는 등 체첸 사태가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군 북(北)카프카스 사령부는 이날 사우디 출신으로 체첸 이슬람 종파 `바하비트' 지도자이며 이슬람 행동단체 `이슬람 형제들' 대원인 아부 오마르 모하메드아세이프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또 한칼라 주변을 공습, 체첸 반군 기지 3개를 파괴하고 체첸 동남부 노자이-유르트로 들어가는 체첸군 4명 가운데 2명을 죽이고 2명을 생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21일에는 체첸 전역에서 반군 18명을 사살하고 39명을 체포했다고 러시아군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체첸측은 22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 외곽에서 러시아군 차량 5대에 매복 공격을 가해 3명을 사살하고 11명을 부상시켰다고 친(親) 크렘린계 체첸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체첸군은 21일에도 그로즈니 시내 스타로프로미슬로프스키 거리에서 지뢰로 러시아군 3명을 사상시키는 등 지난 하루동안 모두 9명을살해하고 19명을 부상시켰다고 덧붙였다. 체첸에서는 미국이 대(對) 아프가니스탄 테러 보복 공격을 시작한 지난 7일 이후 양측간 충돌이 끊이지 않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