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축출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을 라마단(이슬람 금식월)이 시작되는 오는 11월 중순까지는 완료할 방침이라고 워싱턴의외교 소식통들이 23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이와같은 시한을 지키기 위해 반(反)탈레반 연합체인 북부동맹에 더욱 의존해 군사작전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마련한 시나리오는 빈 라덴의 지원세력을 제거함으로써 그의 체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우선 탈레반 정부를 전복시키는 것이며 또다른 선택방안은 탈레반 정부를 약화시킨뒤 북부동맹으로 하여금 빈 라덴의 소재를 추적토록 하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지난 19일 개최된 정부내 회의에서 북부동맹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전략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를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히고 미 정부가 북부동맹에 수도 카불로 진격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으나 그들이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군이 21일 마자르 이 샤리프의 탈레반 군에 대해 전면적인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북부동맹장악지역을 확대함으로써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와 빈 라덴의 활동을 제한하려는 의도를 명백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