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3주째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미국과의 지하드(聖戰)를 자원한 이슬람교도 수천 명이 파키스탄과 이란 등을 통해 아프간으로 입국했다고 파키스탄 신문들이 22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경우 아프간과 접한 북서변경주(NWFP) 등에서 이미 3천여명의 지하드 자원자가 아프간으로 들어갔으며 5천여명의 자원자 아프간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파키스탄 내 지하드 자원자들은 이슬람정당인 JUI와 아프간수호위원회 등을 통해 모집되고 있으며 약 200만루피의 탈레반 지원성금도 모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9.11 미 테러참사 이후 이란을 통해서 1천500여명의 아랍계 이슬람전사들이아프간에 입국, 탈레반 정권의 대미 항전에 합류했다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관리들이 밝혔다. 반미감정과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충성심에 불타는 아랍계 이슬람 전사들은 이란의 아프간 접경도시 헤라트를 통해 아프간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고국으로의 귀환을 포기한 채 지하드에 전념한다는 의지에 넘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드를 자원한 아랍계 전사들은 이같은 용맹함으로 인해 카불 인근 북부동맹과의 최전방 전선에 투입되는 등 전략 요충지에 배치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집트 출신인 아부 카심이 지휘하는 아랍계 지하드 자원자들은 잘랄라바드 인근에 배치돼 주요 동굴들을 적극 방어하고 있으며 아부 하리스라는 다른 아랍계 지휘관이 이끄는 부대도 잘랄라바드에서 코스트에 이르는 전략도로에 배치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아랍계 지하드 자원자들은 최근 미국의 잘랄라바드 게스트하우스 폭격 때 10여명이 사망하는 등 이미 상당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