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상대로 돌입한 지상전에 영국 정규군이 금주중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 보도했다. 반면 21일 워싱턴DC의 우체국 직원이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2개 우체국이 폐쇄되고 직원 2천2백명이 긴급진단을 받는 등 탄저테러 공포가 기세를 더하고 있다. 지상전 속전속결 양상 띨 듯=11월중 아프간의 겨울과 라마단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지상전이 속전속결로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달 중순을 전후해 시작해 한달간 지속될 라마단 기간에는 전세계 이슬람교도들이 일출부터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한다. 애덤 잉그램 영국 육군장관은 21일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해 "아프간에서의 군사목적을 조속히 달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이날 "겨울이 오기 전에 '해결'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라마단 기간의 작전은 그 때 상황에 따를 것이라고 밝혀 공격이 계속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미국이 라마단을 무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산 위라유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의 공격이 라마단 기간까지 계속되면 이슬람 세계의 강력한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탄저균 감염 행렬=워싱턴 보건당국은 21일 "브렌트우드 우체국 직원이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내 탄저병 환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미 의회는 22일 업무를 정상화했지만 의사당 주변 건물에 대해서는 검사 등이 마무리될 때까지 폐쇄키로 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탄저균 우편물의 이라크 배후설에 대해 "모른다"면서도 "이라크는 능히 그런 짓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