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폭격으로 21일까지 1천여 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하일 샤힌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부대사는 "미국이 민간인들을 겨냥하고 있으며 심지어 오늘까지도 카불 시내 카이르 카나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격을 퍼부었다"며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샤힌 부대사는 "왜 서방 인권단체들이 아프간 시민들의 무자비한 학살에 침묵만 지키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샤힌 부대사는 미국의 지상군 공격과 관련, 탈레반군이 칸다하르에 침투한 미군을 포위 공격해 이들이 어둠 속에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와 오사마 빈 라덴은 여전히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부 전략도시 마자르 에 샤리프를 둘러싼 북부동맹과의 전투와 관련, 탈레반군이 반군을 이 도시 15㎞ 밖으로까지 밀어냈으며 도주하는 반군들로부터 상당량의 무기를 노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대공포가 미군 전투기 한 대를 맞춰 큰 손상을 입혔으며 파키스탄에 비상착륙한 이 전투기는 더 이상 비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