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용기들이 2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미국의 폭격으로 민간인 10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8시께 카불 북동부의 카이르 카나 주거지역에 폭탄들이 떨어져 주택 2채가 파괴돼 일가족 9명을 비롯해 이같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폭격현장 인근의 병원을 방문한 AP통신기자는 2층 짜리 집 한채가 반파되면서 먼지투성이가 된 시신 7구를 목격했으며 사망자중에는 여성 3명과 남자 어린이 4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카이르 카나 인근 페로드 가자데드 부근에서도 주택 1채가 완전히 파괴됐으나 빈집이어서 사망자는 없었다면서 미군 조종사들이 무차별폭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아프간 민간인 희생자수는 미국이 지난 7일 아프간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후 가장 큰 규모다. 미국은 이날 카이르 카나에서 1.5㎞ 떨어진 탈레반의 군사기지를 공격하려다 민간인 지역을 오폭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용기들은 또 아프간 남부의 탈레반 거점도시 칸다하르에 대한 공격도 재개했으며 아프간 북부에서는 북부동맹이 전략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시에 대한 공세를 강화, 탈레반과 교전을 벌였다. 이와 함께 10명 정도로 구성된 미국 전문가 1개팀이 카불 북부의 소도시인 굴보하르에 3주전 도착, 북부동맹과 함께 미군의 허큘리스 C-130 수송기등의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 건설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북부동맹의 하지 압둘 카디르 사령관이 전했다. 미국인이 카불 인근에서 북부동맹측과 합류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레반은 이날 미국의 공격이 재개되자 긴급 각의를 소집, 미군 특수부대 병력에 맞설 수 있도록 탈레반 전사들에게 탄약과 무기등을 추가 지급하도록 지시했다고 파키스탄에 있는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탈레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의 물라 아미르 칸 무타키 교육장관은 미국 특수부대원의 첫 지상전이 벌어진 20일 미군 헬기 1대를 격추, 미군 20-25명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AIP통신이 보도했다. 무타키 장관은 미국의 첫 지상전에는 헬기 5대를 동원, 특수부대원들이 투입됐다면서 각각의 헬기에는 미군 병사 20-25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추락 헬기가 지상전에는 참여하지 않고 대기상태였으며 파키스탄에서 사고로 추락, 2명이 숨졌다고 밝혔었다. 탈레반 관영 바크타르 통신의 압둘 하나 헤마트 사장은 미군들을 태우고 20일 밤 카불과 칸다하르 공격에 나선 미국 헬기들이 탈레반에 의해 착륙이 저지됐다면서 미군 병사들이 투입됐다면 탈레반의 막대한 반격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의 국경담당 장관인 마울비 잘랄루딘 하카니는 21일 성명을 발표, 2주간에 걸친 미국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은 "안전한 곳"에 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의 정보책임자 카리 아마돌라는 이란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빈 라덴과 알-카에다의 테러세포조직들이 외국을 상대로 가미카제식 테러공격을 가하지 않기로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와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빈 라덴과 알-카에다는 아프간에서 미군과의 전투에 몰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불.이슬라마바드 AP.AFP.dpa=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