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마이어스 미국 합참의장이 미 특수부대의 아프가니스탄내 진입을 공식 확인한 데 이어 추가 지상군 투입을 천명함에 따라 21세기 첫 테러전쟁이 2단계로 들어섰다. 미국은 앞으로 영국 프랑스 등 전투병력을 지원했거나 파병을 약속한 동맹군과 함께 본격적인 '탈레반 와해작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작전 본격화=마이어스 합참의장은 20일 특전사 휘하의 레인저부대를 비롯 특공대원 1백여명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부근에 낙하산으로 투입돼 비행장과 탈레반 지휘통제부를 기습한 후 3시간여 만에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작전이 성공적이었으나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의 지도부를 체포하지는 못했다고 시인,이번 작전의 목표가 탈레반 최고지도부 검거였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당분간 이번 지상군 투입처럼 정예 특수부대와 헬기를 동원한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간 현지에 이미 깊숙이 침투해 공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앙정보국(CIA) 등의 앞선 정보망을 이용해 미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사마 빈 라덴 등 거점을 자주 바꾸는 테러용의자들을 체포하는 데는 기민하게 이동할 수 있는 특수부대가 가장 효과적이다. 전쟁 초기부터 대테러 작전을 공동 수행해 온 영국 및 전투병 파병을 약속한 프랑스 독일 호주 등 동맹국들과 연합전선을 형성,지상전 개전에 따른 반전 여론을 무마시켜 나가는 전략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한편 파키스탄의 탈라트 마수드 대통령 안보보좌관은 독일신문 벨트 암 존탁과의 회견에서 미군의 아프간 군사작전이 내년 3,4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저균 테러확산=상원에 이어 20일 하원에서도 탄저균이 발견돼 미국내 생화학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톰 리지 조국안보국장은 이와 관련,플로리다 뉴욕 워싱턴 등 3개 지역에서 발견된 탄저균의 출처가 동일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내 탄저균 감염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모두 8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밖에 37명이 이 균에 노출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국 정부에 천연두 테러공격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고 옵서버가 21일 보도했다. 유엔은 또 미국의 공격으로 아프간 내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공습 중단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