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칸다하르 인근에 100명이상의 특수작전 지상군을 투입, 비행장 등 테러리스트 관련 목표물들을 공격, 파괴했으며 앞으로도 추가로 지상군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수작전 지상군이 이날아침 칸다하르 인근의 비행장과 탈레반 지도부의 사령부와 숙소 등을 공격, 임무를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물론 다른 탈레반 지도자와 알 카이다의 지도자를 제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탈레반측은 미군의 이번 첫 지상군 공격이 아무런 전과를 거두지 못한 채실패로 끝났다고 반박했다. 마이어스 합찹의장은 또 파키스탄에서 블랙호크 헬리콥터기의 추락사고로 미군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사고원인은 헬기가 착륙 도중 날개회전으로 발생한 짙은 먼지구름으로 기계고장을 일으킨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고 헬기의 작전임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지상전에 투입된 병력의 구조임무를 띠고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비행을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칸다하르 인근에 낙하산으로 투입되던 미군 2명이 부상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그러나 지상군이 낙하산으로 작전지역에 투입되는 장면 등을담은 비디오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번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탈레반측으로부터 약간의 저항이 있었으나 미약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에서는 칸다하르 비행장 인근의 건물에서 소형화기 은닉장소가 발견돼파괴됐으며 현장에서 합참이 공개한 비디오에는 로켓추진 수류탄 발사기와 탄약 등이 촬영돼 있었다. 마이어스 의장은 지상군의 작전중 탈레반 전사들이 사살되거나 부상했다고 밝혔으나 탈레반측의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이어스 의장은 작전중에 탈레반 전사를 포로로 붙잡은 사례가 있는지 여부에대한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을 피했으나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에 대해 분석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미군은 탈레반으로부터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아프간 내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테러리스트 관련 목표물을 향해 앞으로 추가 지상작전을 준비중"이라고 밝혀 이번과 같은 특수작전 지상군 투입이 되풀이 될 것임을시사했다. 미군은 지상군 투입과 병행해서 항공모함 칼 빈슨호에서 30대 이상의 항공기를 발진, 칸다하르와 카불 등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수도 카불의 주민들은 20일 밤에 약 3시간 동안 헬기로 추정되는 비행기 소음이도시 상공에서 들렸으며 이후 제트기 1대가 저공비행으로 지나갔다고 밝히고 탈레반측도 방공포로 이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미국측의 전황 브리핑과 달리, 탈레반의 관영 바크타르 통신은 칸다하르 북서쪽30㎞ 떨어진 코히 바바 지역에 미군 헬기 4대가 착륙했으나 현장의 캠프가 완전히비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을 뿐 작전에서 아무런 전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고위 지도자인 물라 아미르 한 무타키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탈레반전사들이 미군을 격퇴했으며 미군의 이번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탈레반 지도부측의 강력한 저항의지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주민 수만명이폭격을 피해 파키스탄 등 인근지역으로 피난길에 올랐으며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역인 차만에서는 20일 하루에만 약 5천명의 아프간 난민이 유입됐다. 한편 프랑스가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된 미라주 Ⅳ-P 정찰기를 아프간에 파견,미군의 군사작전을 측면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미국과프랑스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탈라트 마수드 대통령안보보좌관은 독일신문 벨트 암 존탁과의 회견에서 미군의 아프간 군사작전이 내년 3-4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탈레반이 게릴라전으로 저항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특수부대를 동원하지 않고서는 작전이 마무리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카불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