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핵시설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수천명이 참가한 반핵시위가 툴루즈, 리옹, 릴, 낭트등 전국에 걸쳐열렸다.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공격 이후 프랑스에서는 전국 19개 핵발전소에 테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있다. 남부 툴루즈에서는 약 2천500명의 시위대가 반핵 슬로건을 외치며 핵발전소및핵관련 방위 산업체들의 폐지를 촉구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시위대들은 지난달 21일 툴루즈에서 발생한 화학공장 폭발은 사건이 얼마나 쉽게 발생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학비료공장 AZF 폭발로29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남동부 리옹에서도 약 3천명이 참가하는 반핵시위가 열렸다. 또한 북동부 콜마르, 북부 릴, 남서부 낭트에서도 소규모 반핵시위가 보고됐다고 경찰이 말했다.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 대표는 리옹에서 "프랑스는 이웃 국가에 싼 가격으로전기를 수출하는 대신 핵폐기물을 떠맡고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의 19개 핵발전소는 프랑스 전체 전기 수요의 76%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유럽연합(EU) 전체 전기 생산에서 핵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심지어 벨기에와 스웨덴은 환경보호를 이유로 핵발전소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앞서 프랑스는 19일 항공기 납치 테러공격에 대한 예방조치로 북부 `라 아그'에위치한 핵폐기물 재처리 공장 인근에 지대공(地對空)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