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아프가니스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참석중인 푸틴 대통령과 장 주석은 이날 개별 회담을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중 양국은 아프간 문제 해결책이 군사 작전에서 정치적 해결단계로 이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러-중은 국제사회의 전략적 안정강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중은 국제사회의 전략적 안정의 근본은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미사일방어 계획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아프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프간내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새 과도정부가 수립돼야 한다"며 "새 과도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유지하면서국내 생활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테러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 협조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뒤 "아프간 문제는 유엔 결의와 규범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宮)의 한 대변인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장 주석은 이어 양국 현안과 관련, 에너지 및 운송 분야의 협력강화에 합의했다고 러시아측은 설명했다. 주방짜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수석 대변인도 "양국 정상은 중-러 관계는 물론지역 안보와 평화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여러 분야에서 의견일치를 보았으며, 특히 국제사회가 테러 퇴치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주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은 아프간 공격이 주민 희생을 피해 엄선된 목표물에한정돼야 하며, 유엔 헌장과 국제 규범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